음악저작권 관리대행을 주업무로 하는 음악전문출판사(Music Publishing)가 국내에서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국제 저작권법 환경의 빠른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도 음악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음악전문출판사가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음악출판사는 단순히 작사, 작곡자의 작품관리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한 저작권료 관리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와 해외 판촉까지 대행해 준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나 서구와 일본의 경우 이미 30년 이상 뿌리를 내려온 사업이다.
그동안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주)기린 음악권리출판사 등이 관련사업을 해왔지만 규모와 형식이 영세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이저 음반직배사들과 일부 대기업음반사, 방송국 등이 음악출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다.
메이저 직배사들은 이미 본사가 전세계에서 지역별로 음악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사업허가 등록을 취득할 경우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대대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직배사들은 사업 노하우와 수많은 월드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의 음악출판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광고, 방송 등의 배경음악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일제당을 비롯한 대기업 음반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음악출판사 개념에 포함된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인기그룹 룰라와 해외판권계약을 해 미국 LA음반취입을 성사시키는 등 국내 가수들의 해외판촉을 대행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음악출판사의 필요성을 인식,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음악을 배제하고는 라디오, TV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방송국들도 보다 주체적인 음악 사용을 위해 음악출판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부 방송국들은 자회사를 통해 사업타당성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