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통이 미국 UMSI사와 기술제휴, 전자의료기기 생산에 나선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뮬레이터가 장착된 CT(컴퓨터 단층촬영장치)를 비롯 미국 UMSI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아시아지역 총판권을 획득한 서통(대표 최좌진)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통이 생산한 각종 의료기기는 UMSI사에 역수출하는 형태로 공급하는 한편 자사가 개발한 홍채자동진단시스템의 경우 UMSI사를 통해 FDA(미 식품의약국)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 판매를 대행하게 하는 등 협력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서통과 UMSI사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서통의 경우 고급 의료기기 관련 기술 조기습득과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 시장인 미국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GE, 지멘스, 픽커, 시마추보다 규모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UMSI사의 경우 아시아지역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의욕적인 사업 파트너가 필요하고 협력을 통해 생산원가를 20%이상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서통은 이달 말부터 시뮬레이터가 장착된 CT와 암 치료장비인 코발트나이프 및 적외선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옵티컬 이메이저(Optical Imager) 등 UMSI사 제품 판매에 나서는 한편 기존 공장부지를 활용, 상반기 중 홍채자동진단시스템 및 각종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갖추고 유망한 품목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서통은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홍콩, 필리핀 등에 이미 지사를 설립하고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대리점을 확대할 방침이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생산원가를 더욱 낮추기 위해 필리핀과 중국 등에서 현지생산 계획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MSI사는 시뮬레이터가 장착된 CT, 코발트나이프, 텔레메디신, 초음파 영상진단기 등 첨단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현재 MHTI, MMI, AMP, 노바 세러페틱(Nova Therapeutic) 등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2월 내로 2개의 의료기기 전문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으로 있다.
특히 UMSI사는 95년 10월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 집약형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해태전자, 삼성GE의료기기 등을 대상으로 아시아 지역 파트너를 물색하다 해태전자와는 최종 단계에서 결렬된 바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