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백색 가전제품의 해외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그동안 AV제품을 중심으로 펼쳐온 해외생산체제의 구축이 어느 정도 이뤄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용 전기제품에 대한 해외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 가전시장에서 국산 AV제품의 브랜드지명도를 높이는 데 당장은 한계가 있는 반면에 백색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아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브랜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전자는 올해 국내외에서 모두 2백50만대의 냉장고를 생산할 예정인데 해외에서 1백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지난해보다 48만대 정도 늘어난 것인데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30.7%에서 44%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또 세탁기의 해외 생산량을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70만대(전체 생산량 대비 32%)로, 전자레인지도 지난해 1백50만대에서 올해 2백만대(43%)로 각각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를 해외에서 27만대 정도 생산했는데 올해 이 물량을 52만대(20%)로 확대하고 세탁기는 중국 남경 공장 가동을 계기로 지난해 62만대 생산에서 올해 1백12만(40%)대로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제품의 국내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해외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인데 냉장고의 경우 지난해 90만대에서 올해 1백10만대로 늘릴 예정이고 세탁기도 지난해 22만대에서 올해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권역별로 구축한 해외생산기지의 향후 생산라인 증설 계획에는 상당부분 백색가전제품이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 아직 생산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해외 공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색가전제품의 해외 생산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