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냉장고의 내수시장은 치열한 점유율 경쟁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또 올해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각 사의 몸부림이 활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3사가 전망하는 올해 냉장고 내수시장의 규모는 외산제품을 포함해 1백90만여대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규모가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한 수치인데 이는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대체수요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한정된 시장을 놓고 가전3사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것은 불보듯 뻔해졌다.
가전3사는 최근 냉장고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저마다 차별화한 냉각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냉각기를 2개로 분리한 독립냉각기술을 고수하고 있고 LG전자와 대우전자는 각각 집중냉각기술과 에어커튼기술을 새로 들고 나왔다.
세 회사는 올해 저마다 독자적인 냉각기술에 초점을 둔 마케팅전략을 펼쳐나갈 계획. 따라서 올해 냉장고 시장경쟁은 이들 기본성능의 우열로 판가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어떤 기술이 소비자에게 먹혀들어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지가 올해 냉장고 내수시장을 보는 가전3사의 최대 관심사인 것이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환경마크 인증제도는 냉장고 시장경쟁에 영향을 미칠 또다른 변수다. 가전3사는 이미 환경마크를 인증받은 모델을 포함해 모두 20여개 모델을 올해 환경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환경마크를 받은 제품이 냉장고시장의 활성화에 과연 촉진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업계는 궁금해하고 있다.
대용량화 추세도 올해 냉장고시장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5백급 이상의 대형 제품이 전체 판매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안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7백급 이상의 초대형 냉장고도 올해를 고비로 고소득계층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전3사는 올해 냉장고 신제품을 대부분 5백급 이상의 대형 제품에 집중시키는 등 대용량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냉장고시장은 내수보다 해외에서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가전3사는 정체된 내수시장에 의존하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인데 올해를 그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전3사는 해외시장 권역별로 생산체제를 확충해나갈 계획인데 업체마다 전체 냉장고 생산량 가운데 20∼40%를 올해 해외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확충했다거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냉장고 상품설명회를 가졌다는 소식이 올 한 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3사는 저마다 갖고 있는 독자적인 냉각기술로 해외시장에서도 한판승부를 벌여보겠다는 계획이어서 그 성패 여부도 올해 가전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