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쇼핑업체 "하이쇼핑"
『올해는 TV홈쇼핑이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격파괴」를 선도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도 신뢰를 주는 홈쇼핑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케이블TV 홈쇼핑채널 하이쇼핑의 이영준 사장(47)은 신년 경영목표를 「신유통문화의 정착」이라고 말한다.
지난 95년 「홈쇼핑」이라는 낯설은 이름으로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지 1년6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홈쇼핑」이란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매장구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사회의 소비패턴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백화점 세일기간이면 언제나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던 고질병(?)도 이젠 옛말이 될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이 사장은 말한다.
『지난 1년6개월이 홈쇼핑 방송을 위한 투자기 였다면 올해부터는 판매확대를 위한 전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이쇼핑의 올해 주력사업은 유통과 C&C부문의 결합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 PC홈쇼핑, 인테넷쇼핑, 인포머셜사업과 카탈로그사업, 전시판매장을 횡대로 연결하고 TV홈쇼핑을 선두로 내세우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모든 매체를 통한 총체적인 홈쇼핑문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돌격앞으로」라는 표현을 자랑할 만큼 하이쇼핑의 올해 각오는 새롭다. 「초기 3년장사 본전이면 잘한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흑자경영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는 예상보다 1년 앞당긴 사업계획으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에 맞춰 나가는 것이다. 사이버마켓의 전초단계로 TV홈쇼핑이 각광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같은 고지점령을 위한 하이쇼핑의 다단계전략은 구체적이다. 1단계 지난 1일부터 시행한 멤버십카드제의 최대한 활용이다. 현재 1백50만 케이블TV 가입자중 20%이상을 회원으로 묶어둔다는 계획이다. 오는 99년 케이블TV 가입자가 약 6백50만 가구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할 때 1백30만명 가구 이상이 회원으로 등록된다는 계산이다.
2단계 카탈로그, 전시판매장, 인테넷쇼핑을 통한 회원모집이다.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 또한 만만치 않은 회원을 확보할 것으로 하이쇼핑은 내다보고 있다.
3단계 해외제휴사인 홍콩 스타TV를 통한 해외사업의 추진이다. 위성방송인 스타TV를 통해 상품판매를 함으로서 국내시장 뿐만아니라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하이쇼핑은 세계홈쇼핑마케팅협회에 가입하는 등 글로벌홈쇼핑을 위한 정지작업을 마무리한 상태. 『내수시장을 장악하는 경영전략도 중요하지만 세계화시대인 만큼 해외시장공략도 병행하는 것이 현명한 경영방법』이라고 말하는 이사장은 올해를 「세계경영」의 원년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쇼핑은 21세기를 대비한 초우량 홈쇼핑업체로 다각적인 사업전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화형 TV홈쇼핑을 추진하고 있고 주문형비디오(VOD)홈쇼핑에 대한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21세기 미래산업인 「유통」을 잡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 정축년 새해부터 소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