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에 따른 가전유통업계의 파고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온 일이다. 이미 마크로.카푸 등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상륙이 이뤄지고 있고 라옥스.다이이치.조신전기.베스트전기 등 일본 전자유통업체들의 대한 진출도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유통업체들의 외국업체에 대한 방어전략이 그 어느 해보다 단호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유통의 최대업체로 꼽히고 있는 전자랜드의 "시장지키기"노력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자랜드의 신년 경영목표는 단순한 선진국의 가전전문 양판점 모방이 아닌 한국형 신업태로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두고 있습니다."전자랜드의 홍봉철사장은 지난해부터 부산본점을 비롯해 지방 3개점을 새로 개점하고 24시간 핫라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대응전략 마련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시장개방에 따른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의 중점사업 역시 외국 선진 유통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내부 체질개선과 고객지향적인 서비스시스템 구축에 두고 있다.
그 첫번째 실행전략으로 직원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SS(Labour Schedule System)를 도입해 점포운영의표준화와 업무개선에 주력하고 이의 일환으로 지점 인센티브제도를 확대해 영업이익을 직원에게 분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써 현재 선진국의 3분의 1이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생산성을 올해중에 3배로 향상시켜 1인당 평균매출액을 현재 7천5백만원선에서 2억원대로 높인다는 목표이다.
두번째로는 고객지향적 영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점포 운영체계"를 안정적으로 확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다음달 안에 송탄점을 비롯 전국 주요상권에 8~10개의 지방점을 설립, 외국 유통업체에 대응해 "우리시장지키기"에 총력을 경주하는 한편 점포의 3S(표준화.단순화.전문화), 입지개발 선점, 레이아웃 개선 등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시장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들어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할인점의 등장으로 가격의 저가정책은 필수적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구매제도의 개선, 브랜드 및 품목의 지속적인 개발, 단품관리의 실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전자랜드는 가전유통에 관한 한 "일번지"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매장면적만 넓히는 것이 아니라 제품구색과 서비스에서도 "최고를 추구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지역밀착형 점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사장은 전국 가전유통 일번지 작전으로 지역밀착형 영업전략과 함께 신기술 유통의 메카로서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첨단정보 제공등 홍보활동에도 온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6월께 용산 전자상가와 연합으로 "용산거리 문화축제"(가칭)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가전유통의 새로운 자리매김과 함께 신규가전상권과 차별화로 "신토불이 가전유통"을 굳건히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러한 계획이 무리없이 추진될 경우 올해 "2천억원의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