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플림스 개발

최근 수년간 이동통신에 사용되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80년대에는 아날로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1세대 이동통신시스템, 90년대에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2세대 시스템이 등장해 음성과 비음성을 같이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2세대 시스템과 비교해 사용주파수 및 제공서비스의 품질 면에서 한 차원 높은 개인휴대통신(PCS)이 향후 1,2년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 이동통신시스템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시스템이 사용될 뿐 아니라 동일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지역별로 다른 표준방식 및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무선 개인통신시스템을 통합, 하나의 무선구조로 제공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한 개념이 공중이동통신시스템의 목표라 할 수 있는 제3세대 플림스(FPLMTS)이다.

「플림스」란 단어 그대로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 시스템」(Future Public Land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을 말한다. 하지만 표준화 추진 과정에서 단순한 육상이동통신 이상으로 의미가 확대돼 육상, 해상, 공중에 이르는 모든 상황의 통신을 포함, 지상과 위성간 상호보완적인 망 구성으로 이동, 고정통신 이용자에게 광범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동통신시스템으로 부상했다.

이 시스템은 2000년을 목표로 기존 무선통신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제3세대 글로벌 무선통신시스템이라는 의미에서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2000)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플림스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인식 유럽, 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대단하다.

현재 정보통신부 주도로 추진중인 픔림스 국내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시기적으로나 추진방법에 있어서 매우 적절한 조치로 평가되며 국내외 통신사업자, 제조업체 등 90여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플림스의 개발열기가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플림스의 개발은 유무선통합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 플림스는 원래 무선부문에서 출범했지만 UPT(Universal Personal Telecommunication)와 결합되면서 이동 또는 고정통신 단말기를 대상으로 넓은 지역에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따라서 플림스는 단독망 형태로 구성해 전화망이나 데이터통신망과 연동하게 할 수도 있지만 고정망의 한 부분으로 통합 구현해 유선망에서 제공되는 각종 지능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선진국과의 활발한 기술교류가 필요하다. 현재 플림스의 무선접속방식은 광대역 CDMA방식으로 정해질 것이 유력시되며 이에 대한 각국의 입장도 서로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가 선진각국과 기술교류를 소홀히 하면 우리의 연구가 국제적으로 낙후된 기술을 개발하게 되거나 개발된 결과물도 국제표준규격과 상이할 우려가 있다.

셋째, 플림스 관련 국제표준화기구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현재 플림스는 표준화가 이루어지는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때는 우리의 뜻과 무관한 기술이나 규제사항들이 권고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초기단계부터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연합해 우리의 안을 적극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합리적인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현재 플림스에 대한 연구는 ITU-R와 ITU-T의 긴밀한 협조 아래 더욱 폭넓은 의미에서 지능망과 통합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즉 차세대 지능망의 교환방식과 신호방식에서는 위치등록 및 갱신, 무선호출, 무선셀 사이의 핸드오버와 같은 이동 및 무선접속사항까지도 프로토콜에 포함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 공동연구에서도 연구소와 통신사업자간 역할 분담으로 효과적인 개발이 시급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플림스서비스 제공 국가가 될 수 있기를 정보통신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

<洪龍杓 한국통신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