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순수 패키지 소프트웨어분야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9% 가량 신장된 4천2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순수 패키지 소프트웨어란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일정관리 등 사무자동화용 제품, 취미, 가정, 외국어학습분야가 주류를 이루는 교육용 제품, 브라우저와 에뮬레이터 등 인터넷, 통신분야 제품, 문자인식과 외국어 번역 등 문자, 언어지원분야 제품을 말한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부문에 대한 전망을 앞으로 3회에 걸쳐 분야별로 다룬다. 이번에는 사무자동화용 패키지에 대해 전망해본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올해 사무자동화용 패키지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21.6% 가량 신장된 7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신장률은 지난해 27.37%에 비해 5%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신장률 감소는 93년부터 나타난 것으로서 그 이유로 불법복제의 증가, PC 공급사에 대한 번들 영업의 확대 등 두 가지 요인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를 소프트웨어, 특히 고부가가치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분야를 적극 육성하기로 하고 지적재산권 보호조치의 강화 및 대규모 수요처 개발 등에 나서고 있어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도 이 부문에 상당한 기대감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동향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제고 차원에서 시도했던 통합 플랫폼화가 올해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플랫폼화는 여러 분야의 소프트웨어나 기능이 표준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에서 상호 연동되게 하거나 플러그인 형태로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통합플랫폼의 의미는 사용자가 단일 환경에서 원하는 작업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지난해 한글과컴퓨터의 「글96」이 본격 시도한 형태로 워드프로세서를 기본으로 브라우저, 전자우편, 드로잉,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가 모듈 형태로 결합돼 있거나 연동할 수 있다. 통합플랫폼 제품은 윈도95와 같은 강력한 기능은 운용체계가 지원돼야만 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운용체계와 응용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도 이 부류에 속한다. 퓨쳐시스템이나 핸디소프트 등도 이같은 유형의 제품을 지난해말 내놓았거나 올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통합플랫폼 제품은 원래 사무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아래 관련 패키지를 하나로 묶은 통합슈트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활황을 누려온 통합슈트분야는 통합플랫폼 제품의 공격에 대해 기존 시장을 지키고 고객요구를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기술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발표된 「MS오피스97」처럼 기존 통합기능의 골격 위에 웹저작 기능 등을 새로 결합한 형태의 제품이 다수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반면 통합슈트를 구성하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등 순수 단일 패키지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더이상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