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가 지난해 경기 침체로 매출실적이 연초에 계획했던 것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지난해 초에 매출목표를 40조원 이상으로 잡았으나 지난 연말까지 올린 실적은 31조원을 약간 웃돌아 10조원 가까운 매출 차질을 빚었다.
이는 16MD램의 가격이 지난 한햇 동안 4분의 1 이상 급락한데다 엔저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 완제품 가격경쟁이 약화되고 5대 가전제품의 내수판매가 역신장하는 등 국내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초에 수출 14조5천억원, 내수판매 6조5천억원 등 총 매출목표를 21조원으로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16조억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잠정 집계돼 5조원 정도(약 22%)의 차질을 보였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수출감소로 인해 9조8천억여원에 머물어 가장 크게 매출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내수판매는 가전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기기 판매활기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목표액 8조5천억원의 89.4% 수준인 7조6천억원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내수판매는 수요침체에다 냉장고 리콜서비스로 인한 판매차질까지 겹쳐 연초 계획했던 3조5천6백억원보다 4천6백억원 정도(22.9%)가 적은 3조1천억원에 머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4조5천억원으로 목표치(4조9천4백억원)의 91.1%를 달성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3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당초 매출목표액 4조원의 95%를 달성했다. 특히 수출은 29.8% 증가한 2조7천억원으로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현대전자는 지난해 6조7천억원의 매출계획을 세웠으나 실제 매출액은 3조6천억원으로 목표액의 53.7%에 그쳤는데 이는 95년의 3조9천억원보다도 3천억원 정도(7.7%)가 적은 것으로 현대로서는 처음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