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기업이나 개인이 이용하는 팩스서비스가 인터넷에 연결되거나 초고속통신망을 활용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
그간 팩스는 컴퓨터 통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화선을 통한 팩스 대 팩스 형태가 주종을 이뤘지만 이제는 인터넷상에서 전자메일을 보내듯 직접 송수신이 가능하고 PC상에서 작업한 문서를 곧바로 전국 수십개 지역에 보낼 수도 있게 됐다.
가격 역시 인터넷과 연동한 서비스의 경우 최대 50%까지 절약할 수 있고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 고속통신망을 이용하면 전송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데이콤의 매직링크 가입자라면 국내 팩스는 「빠른 팩스 배달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하다. 이 서비스는 PC상에서 글, 훈민정음 등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문서를 인쇄과정없이 곧바로 전송한다. 상대방의 PC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팩스기기에 송신된다는 특징이 있고 한 번에 최대 5백 곳까지 30분내 전송된다.
데이콤은 디지털 전용회선을 이용, T1급보다 30배나 빠르고 이용요금은 훨씬 절약되는 팩스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송속도는 45이며 기본료는 5천원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이를 활용한 국제 팩스서비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팩스는 공중 전화망이 아닌 인터넷을 이용해 요금이 50% 이상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기존 팩스에 데이터 변환장치를 부착해 일반 팩스와 똑같이 번호를 누르면 국제 인터넷 서버와 현지 전화망을 거쳐 상대방 팩스로 전달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비용이 저렴한 대신에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이 흠이다.
여기에는 미국지역을 커버하는 한국무역정보통신의 「인터넷 세이브 팩스」, 미국, 일본, 유럽을 대상으로 한 제이씨현시스템의 「팩스 투 팩스」 등이 서비스중이다.
팩스장비가 없이 인터넷을 통한 PC 팩스 서비스도 활발하다. PC에서 작성한 문서를 프린터 출력 없이 상대방의 팩스로 전송하는 이 서비스는 두산정보통신의 인터피아가 미국 가젤그룹 인트라넷 팩스 서버를 이용한다. 기존 팩스 장비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블랙박스」라는 간단한 부가장치를 부착해도 인터넷 팩스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무선 호출기와 연결, 부재중에도 자신에게 전달된 팩스 내용을 조회, 확인해볼 수 있는 팩스 수신서비스도 상용화됐다. 등림정보통신이 제공하는 」사이버팩스」는 가입자에게 각자의 팩스번호 및 전자메일 박스 번호를 할당하고 외부로부터 이 회사의 팩스 서버에 팩스가 전송될 경우 이를 수신자의 호출기로 알려준다.
가입자는 이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 자신의 비밀 및 메일번호를 입력하고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이 역시 팩스 장비 없이도 팩스를 수신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윈도용 팩스 프린터드라이브를 이용해 PC에서 팩스를 국내외로 보낼 수 있는 팩스와이드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용료는 가입비와 월 사용료가 각각 1만원이고 호출은 건당 50원으로 책정됐다. 이밖에 한국통신은 기존 모뎀에 비해 2∼4배 가량 전송속도가 향상된 ISDN을 이용한 팩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팩스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하다. 희망자는 20만원의 가입비와 관련 카드, 대여 전화기등이 필요하고 한국통신은 ISDN을 이용한 인터넷을 전국 일원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사용 편리성이 뛰어나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