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화배급사들, 극장확보 경쟁 뜨겁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배급에 주력한 대기업들의 극장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영상사업단, 대우, 금강기획, SKC, 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은 제작, 배급, 극장운영 등 영화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키로 하고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서울과 주요지방 대도시에 개봉관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극장을 임대하고 있는 삼성영상사업단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에 극장을 확보하기로 하고 올 연말까지 6개 스크린을 인수하거나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SKC는 월 1편씩 영화를 개봉키로 한데 따라 극장운영사업에 신규로 뛰어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한두 개의 극장을 확보하기로 하고 서울지역의 기존극장을 중심으로 인수 및 임대를 물색 중에 있다. 대기업들 가운데 극장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대우는 전국 주요도시에 극장을 확보하기로 하고 서울 시네마에 이어 부산, 대구지역에 극장을 준공하거나 기타지역에서 극장을 인수할 예정이다.

금강기획은 올해 말까지 7, 8개 스크린을 확보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의 기존극장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 연말에 서울 압구정동에 1천1백석 규모의 3개 스크린을 개관하는 것을 비롯, 목동에 8개 스크린을 착공, 오는 99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연말에 설립한 극장운영 전담회사 제일골든빌리지를 통해 전국 주요도시에 극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 회사는 강변역의 테크노피아관에 12개관과 일산 서광백화점 9개관 등을 이미 확보했으며 분당을 비롯,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 극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