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기계산업의 불황은 경기위축과 함께 저생산성, 숙련기술자 부족, 소재 및 부품산업 낙후 등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생산기술연구원의 유헌수 박사는 『일본 및 독일기업보다 3∼4배 많은 생산자본재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계공업계의 생산제품이 일본의 4분의 1, 독일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은 숙련된 기계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기계 기술자는 통상 17년간의 교육과 훈련을 거쳐 성숙된 기술자로 인정받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구조나 잦은 이직 등으로 인해 기계 기술자의 경험연령은 보통 5∼7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산업에서만 연 1백5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국내 전제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계산업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계 기술자 교육훈련에 주력하고 특히 많은 기계산업 분야 중 중요도가 높고 강점을 가진 부문만 특화, 세계 일류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소재와 부품을 사용해야 하므로 소재산업은 어쩔 수 없더라도 부품산업만은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차설비 등 유망할 것으로 예측되는 산업기계 시장 등 신시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사회적으로 기계기술자를 특별우대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