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에 대한 등급제 적용논의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방송개발원은 최근 올해 연구계획을 통해 우리 현실에 맞는 방송 프로그램 등급체계 도입을 위해 일련의 연구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개발원은 등급제 도입에 앞서 방송 프로그램에 나타난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찾을 방침이다.이를 위해 TV를 시청하는 수용자 의식조사를 상반기 중에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방송프로그램 등급제의 시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송개발원은 이 시안에 대해 방송계, 교육계, 시민단체 등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올 하반기쯤에는 시청자 보호를 위한 규제장치 마련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서도 TV프로그램 등급제 채택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선진 각국의 경우 디지털 위성방송의 실현 등으로 다매체 다채널로 들어선 방송환경에 대해 외적인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에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실질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폭력이나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면 TV가 자체적으로 꺼지도록 「V칩」을 도입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하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방송개발원은 올해에 △종합적 매체정책 수립을 위한 중장기적 연구 △방송산업 구조 합리화 및 방송시장 개방에 따른 대응방안 △케이블TV 편성과 문화정체성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방안 △멀티미디어시대 방송의 위상정립과 대응방안 등의 테마를 연구 조사할 계획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