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출신 3인조 그룹 노 머시(No Mercy)가 「My Promise」란 제명의 독집앨범을 발표,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란성 쌍둥이 헤르란데즈 형제,마티 신트론등 3인으로 구성된 노 머시는 모두 라틴계 미국인들로 추구하는 음악적 색채가 라틴리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번 앨범이 발표되기 전에이미 빌보드 싱글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바 있는 「Where Do You Go」와 「Missing」등도 라틴리듬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편곡이 두드러졌던 곡이다.
특히 이들은 본국인 미국보다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먼저 각광받은 후 미국시장에 진출하는특이한 현상을 낳기도 했는데 이는 유럽 댄스음악계 대부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 프로듀서 프랭크 파리안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 같다.
빌보드 싱글차트 5위까지 기록했던 「Where Do You Go」는 플라멩고 기타반주와여러 차례 반복되는 후렴구가 댄스리듬의 경쾌함을 더해주는 곡이다.
노 머시의 이번 앨범 특징은 리메이크 곡을 수록,음악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접근을 시도한점이다. 그룹 에브리씽 벗 더 걸이 지난해 히트시켰던 「Missing」을 리메이크해 유럽에서의 성공가능성을 배가시킨 것이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70년대 중반 이후 디스코 음악 전성기히트곡인 「Kissing You All Over」와 유명 재즈곡 「This Masquerade」를 라틴댄스 풍으로 리메이크한 것도 같은 맥락의 시도다. 이외에도 「My Promise To You」「When I Die」 등 발라드 곡들이 국내 팬들의 취향에 잘 들어맞을 곡들로 보인다.
그러나 노 머시는 단순한 댄스리듬과 진부한 라틴리듬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들의 음악을 1회 감상용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팝 음악계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신인그룹에게 단순, 진부함은 최대의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