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에 부는 「삼성바람」이 거세다.삼성의 음반사업은 아직 5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해 음반부문 매출이 4백50억원대에 이르러 음반소프트웨어(기획, 공연)부문 최대업체로 떠올랐으며 올해에는 5백70억원을 매출목표로 세우는 등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그룹 관계사들이 운영중인 백화점, 놀이시설, 쇼핑센터에 음반매장을 개설키로 하는 등 음반유통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음반산업계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할 조짐이다.
삼성 음반사업의 중추신경은 삼성영상사업단 음반사업부.그동안 이 사업부는 차별화된 음반기획,역량있는 아티스트 확보 및 발굴,능률적인 홍보를 통해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조수미, 신영옥, 권해선등 해외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유명 성악가들의 음반을 발매하고 원일,김덕수,안숙선과 같은 퓨전음악가 및 국악인들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델로스사와 음반공동제작 계약을 체결, 델로스 판매망을 음반수출에 활용키로 하는 등 「한국음악 세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상반기중에 「아리랑」「도라지타령」 등 한국 민속음악을 서양 오케스트라 체제에 맞게 편곡해 독일 <찰스부르크 칼머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녹음으로 세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영상사업단은 예당음향, 월드뮤직과 제휴,이 업체들이 발매하는 룰라 이현도와같은 정상급 가수들의 음반에 대한 마케팅, 판매대행을 통해 가요기획 및 배급역량을 강화하는등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가요시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선보인 이문세 10집 앨범 「조조할인」이 65만장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음반유통 진출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해 지난해 11월 음반판매를 시작한 (주)세진컴퓨터랜드에 대한 음반공급을 삼성영상사업단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세진에대한 음반공급을 중견 음반도매업체인 G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 업체에 대한 인수설이 관련업계에 나돌고 있기도 하다.또 그룹 관계사와 연계한 음반소매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삼성의 음반유통 시장진출이 임박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영상사업단 음반사업부가 적잖게 신경을 쓰는 부문은 대형 공연기획 및 이벤트.지난해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내한공연을 잇따라 주선했으며 미국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42번가」를 공연한데 이어,올해에는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동양계, 유대계 음악인을 총망라하는 대형 공연인 「평화와 화합의 갈라콘서트」를 준비중이다.삼성은 앞으로 기존 공연계에 만연하던 초대권 문화를 최대한 배제하고 유료관객수를 늘려 흑자 공연을 이뤄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