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업계, 97년 기술경쟁.해외수출 본격화될 듯

올해 전광판업계의 가격과 품질을 통한 기술경쟁이 본격화되고 해외수출도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레인보우비전, 삼익전자, 에이텍 등 대형전광판 업체들은 올해 경기불황의 여파로 국내 전광판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전광판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레인보우비전은 올 초에 자체 연구소 인원을 30명까지 확대하고 연구인원을 기술팀과 개발팀으로 분리, 기술팀은 고품질의 풀컬러 전광판 제작, 생산에 주력하며 개발팀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새로운 응용매체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별도 해외영업팀을 신설하고 미국 현지법인인 레인보우 아메리카와 공조체제를 구축, 우선 미국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향후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올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전광도 작년 하반기 순수 그린 LED를 채용한 풀컬러 전광판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주간에는 3컬러, 야간에는 풀컬러를 표출할 수 있는 주, 야간 이원화된 세미 풀컬러 전광판을 선보이는 등 기술개발을 통한 신형 전광판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 풀컬러 전광판을 변형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을 부각하며 설비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저렴한 전광판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작년에만 총 11개의 풀컬러 전광판을 국내에 공급한 에이텍도 올해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을 위해 우선 각 픽셀을 구동하는 전자회로 시스템을 규격화하고 표준화할 방침이다.

삼익전자, 유림미디어 등도 최근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오는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사인쇼에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조직개편과 해외홍보에 활발히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기불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국내 전광판시장은 서울시내에만 대형 전광판이 40개 정도가 설치돼 있는 등 이미 준포화상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올해 업체들은 수출에서 불황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한층 힘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