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29인치 이상 대형 컬러TV용 브라운관(CPT)생산이 최근 중국 수출붐을 타고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브라운관 3사는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 제품 수요확대를 겨냥, 잇따라 29인치 이상 대형관 생산라인을 도입했으나 이 시장이 연간 1백만대를 밑도는 등 기대이하여서 라인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브라운관 3사는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시장에서 29인치 이상 대형TV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관 라인의 가동률이 점증, 연말부터는 완전가동에 돌입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브라운관업계는 중국시장의 대형관 수요증가가 15% 가량의 TV가격 하락과 3%포인트의 할부금융이자 인하 등 구매여건이 개선된 데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형관 매출확대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3사의 대형관 라인이 꾸준히 완전가동될 경우 연간 6백70만개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어 매출확대는 물론 수익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관 3사는 또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와이드TV용 브라운관 생산라인에서도 대형관 생산이 가능해 중국시장의 수요확대가 지속될 경우 별도의 대형관 생산라인 증설없이 와이드TV용 생산라인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9인치 이상 대형관 라인은 와이드용 브라운관까지 포함해 삼성전관이 2개 라인에 연산 3백만개, LG전자가 2개 라인에 2백50만개, 그리고 오리온전기가 1개 라인에 1백2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