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디자인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연구소 확충과 조직 강화에 나섰다.
14일 삼성전자, 대우전자, LG전자 등 전자3사는 디자인 부문의 경쟁력이 없이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글로벌생산체제를 구축할 올해를 디자인 자생력을 확보하는 해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전자3사는 해외디자인연구소를 확충하는 한편 기존 조직을 정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 디자인연구소를 신설하여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 있는 기존의 디자인조직과 글로벌한 디자인연구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들 해외연구소를 본사의 디자인센터와 정보망으로 연결해 24시간 디자인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디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올해에 구축하는 한편 해외 연구소를 분야별로 특화하고 현지인 중심체제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올해를 「세계 일류의 디자인연구소로 도약하는 해」로 삼고 세계 어느 지역에도 맞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공격적이면서 근거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업무를 전문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마감디자인을 강화하는 등의 세부 추진과제를 세워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품목별로 구성된 본사 디자인실의 9개 팀을 7개 팀으로 축소하는 대신 팀내의 전문성과 팀간의 업무협력을 강화하는 체제로 개편했으며 올 하반기에 멕시코 복합단지에 신설할 디자인 분소를 비롯해 프랑스, 미국, 일본 등지의 해외 디자인분소를 연계해 종합적인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디자인을 도맡을 디자인연구소를 중국에 신설할 계획인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디자인 현지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외부 버튼을 최소화해 디자인을 단순화한 유럽 취향의 전자레인지와 스피커 기능을 돋보이도록 한 중동 취향의 컬러TV 등 현지시장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 제품에 확대 채용키로 했으며 이같은 현지밀착형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디자인연구소에 사전 리서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