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PC게임소프트웨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으로써 PC운영체제(OS) 시장에 이어 연간 4백억원에 이르는 국내 PC게임시장마저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14일 자사 윈도 전용게임인 「NBA풀코트프레스」와 「데들리타이드」 「헬벤더」 등 3종을 5만∼6만원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통해 직배형태로 PC게임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같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직접 진출은 일본 및 미국 유력게임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돼 영화와 비디오에 이어 게임마저 안방을 고스란히 외국업체에 내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갖고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자본력 등은 영세한 국내게임 개발사들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국내게임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대기업들에게 독점판매권을 넘겨주기보다는 자체 유통망을 통한 직배를 택함으로써 이제 막 형성되는 윈도 95게임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