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기능 채용 홈SW 잇단 등장

PC를 접하지 못한 일반인이나 주부, 어린 학생들은 PC사용 자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일반 소프트웨어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워드프로세서조차도 이제는 기능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점차 일반인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에 착안해 초보자라도 쉽게 쓸 수 있도록 CD롬 타이틀 제작에 주로 채용되던 음성도움말 기능, 재미있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 멀티미디어기능을 채택한 이른바 홈소프트웨어가 최근들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LG소프트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말하는 척척박사」(소비자가 4만원)는 이전 제품인 「종이와 연필 그리고 그림」을 한단계 발전시킨 소프트웨어로, 워드프로세서 기능에서 더 나아가 음성과 그래픽, 동영상 등을 삽입한 멀티미디어 문서제작 용도로 개발됐다. 이 제품은 1천2백여종의 방대한 문서예제와 2천여개의 클립아트, 5백50여개의 사진클립과 바탕그림을 제공해 실생활에 사용되는 문서들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출력할 수 있다.

또한 「말하는 척척박사」는 문서-음성전환 소프트웨어인 TTS(Text-To-Speech)를 탑재함으로써 일반인들이 PC활용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어 컴퓨터에 어려움을 느껴온 가정주부 등 일부 컴맹계층에도 친밀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제품은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한 영한/한영/국어 및 컴퓨터사전과 글배우기 등을 추가했으며 그림조각맞추기, 바이오리듬 등 게임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어려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로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꾸며졌다.

삼성전자가 같은 시기에 출시한 「어린이 훈민정음」(소비자가 4만4천원)도 워드프로세서를 기본 골격으로 그래픽과 학습, 데이터베이스, 오락기능 등 가정용 소프트웨어로서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화면구성 및 사용방법을 편리하게 구성한 제품.

특히 어린이와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모든 기능을 실행시키거나 실수를 했을 때 설명과 함께 음성 피드백을 줘 사용자가 사용상 오류를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을 응용해 영어사전과 영어게임에는 TTS기능으로 영어회화 학습을 돕고 메뉴는 3차원 그래픽을 이용(3차원 셸)하고 있다.

최근 한글과컴퓨터사가 선보인 「우리집 가계부」(소비자가 3만6천3백원)는 주 대상층이 주부인 만큼 모든 작업을 마우스만으로도 처리할 수 있도록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계항목을 문자와 함께 조각그림으로 제공해 사용자 눈에 친숙하도록 꾸몄으며 수입과 지출, 항목대비, 월간조회 등의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처리해 보여준다.

「누구나 쉽게」라는 의도로 제작된 이같은 홈소프트웨어들은 현재 CD롬 판매순위 10위 안에 2개 제품이 진입했을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들은 홈소프트웨어사업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LG소프트는 오는 3월 이같은 홈소프트웨어 개념을 적용한 개인정보관리소프트웨어(PIMS) 등 2,3종의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는 「어린이 훈민정음」에 음성인식기능, 문자인식기능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을 추가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