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제작사들, 상반기 출시작 라인업 완료

비디오제작사들이 97년 상반기 흥행 예상작의 라인업을 마쳤다.

우일영상, SKC, 세음미디어, CIC, 브에나비스타, 폭스, 컬럼비아, 스타맥스, 드림박스 등 주요 제작사들은 최근 할리우드 액션대작과 방화 및 스릴러 흥행작 위주로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간판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이들 9개사의 출시작품을 살펴보면 메이저 비디오사 중에서는 폭스와 CIC가, 국내업체로는 드림박스와 SKC, 세음미디어 등이 상반기 판매경쟁에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폭스는 1월 「인디펜던스 데이」를 무기로 「다이하드3」가 세운 비디오 대여시장 최고기록인 12만3백장 판매에 도전하면서 97년의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신정 극장가 흥행에 성공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 키아누 리브스와 모건 프리먼이 호흡을 맞춘 대형액션 「체인 리액션」, 최근 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리브 타일러가 모습을 보인 드라마 「댓 싱 유 두」,여성 취향의 아기자기한 코미디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등 흥행작을 줄줄이 대기시켜 놓고 있다.

CIC의 신작 타이틀도 풍성하다. 이 회사가 최고 흥행작으로 점치는 작품은 6월에 내보낼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재난영화 「데이라잇」으로 10만장의 판매고를 넘볼 수 있는 작품. 그밖에 커스 러셀 주연의 강도 높은 액션 「LA 2013」,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액션스릴러 「고스트앤 다크니스」,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독특한 SF액션 「스트레인지 데이즈」 등이 5만장 이상의 흥행 예상작으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신세대 스타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클루리스」 역시 이벤트가 뒷받침될 경우 히트할 가능성이 큰 작품이다.

삼성영상사업단 소속 드림박스는 외화 수급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뚜렷한 판매량 증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간판 타이틀은 미국 뉴리전시로부터 공급받은 「타임 투 킬」. 다음으로는 이연걸 주연의 홍콩액션 「흑협」과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코믹물 「스페이스잼」,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 주연의 「글리머맨」 등이 흥행작 후보다. SKC는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사와 판권 독점계약을 맺고 있지 않음에도불구하고 상반기에 히트 예상작을 많이 확보했다. 이 회사는 1월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퀘스트」 이후에는 순수액션보다 스릴러와 드라마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C의 간판 타이틀은 브레드 피트, 로버트 드니로, 더스틴 호프만 등 캐스팅이 화려한 스릴러 「슬리퍼즈」. 야구장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더팬」과 마논나 주연의 대형뮤지컬 「에비타」, 최진실이 유령으로 등장하는 방화 「고스트 맘마」가 모두 흥행 기대작들이다.

세음미디어 역시 미국 뉴라인시네마와 MGM UA의 신작 타이틀 확보로 더욱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에 내놓을 「롱키스 굿나잇」은 판매량 8만장 이상을 넘볼만한 초대박 프로그램. 「클리프 행어」로 명성을 얻은 레니 할린 감독이 「컷스로트 아일랜드」에 이어 지나 데이비스를 다시 한번 주인공으로 기용한 블록버스터급 액션이다. 이어서 최근 지명도가 부쩍 높아진 발 킬머가 노장 말론 브랜도와 호흡을 맞춘 「닥터 모로의 섬」과 뱅상 페레 주연의 분위기가 독특한 액션 「크로우2」가 대기하고 있다. 방화로는 「테러리스트」의 김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불새」가 6월에 출시된다.

그밖에 브에나비스타는 가족용 드라마로 극장 흥행에 성공한 「101달마시안」과 「잭」, 컬럼비아는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액션 「멕시멈 리스크」와 감동적인 드라마 「아름다운 비행」, 우일영상은 대형액션 「스페이스 트러커」, 스타맥스는 「깡패수업」 「오디션」 「쁘아종」 「KK 패밀리 리스트」 등 4편의 방화를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