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동계종합가전박람회] LG.대우전자 미국법인장 인터뷰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은 이번 CES를 전략제품의 해외시장개척의 호기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에어컨, 휴대형 PC(HPC), 전자레인지 등을 집중 설치, 관람객 유인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는 게임전용 TV, DVD 등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일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바이어의 상담활동을 벌이는 한편 관련 제품의 이미지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현지 법인장을 만나 CES참여 배경과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LG전자 具滋溶 LG전자 미국법인(LGEUS)장 인터뷰

『엔저에 힘입은 일본업체의 압박공세와 중국, 동남아산 저가 제품의 추격으로 미국시장에서 국산가전제품이 벅찬 도전에 부딪히고 있읍니다.』

97년 동계 CES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LG전자관에서 만난 LG전자 미국법인(LGEUS)장 구자용 이사는 작년이후 국산제품의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여부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구이사는 『지난 95년 LG전자가 제니스를 인수한 이후 TV, VCR 등 영상기기분야는 제니스가 담당하고 LGEUS는 전자레인지, 에어컨, 제빵기를 중심으로 백색가전제품의 자가브랜드 판매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70만대의 전자레인지와 20여만대의 에어컨을 판매하는 것을 포함 LGEUS만 총 3억달러의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작년 겨울 컴덱스쇼에이어 97동계CES에 휴대형PC(HHPC)와 개인휴대통신단말기(PDA)를 간판제품으로 내세우고 멀티미디어기술을 과시함과 동시에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LG챔피언쉽 골프대회와 연계해 이미지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구이사는 『LG전자의 휴대형PC가 올 상반기중에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출하될 예정』이라고 말하고 『지난해까지 전열을 재정비하는데 많은 노력이집중한 만큼 올해는 LG전자가 미국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오기자>

<>대우전자 미국법인(DECA)장 趙龍男 이사 인터뷰

『첨단제품보다는 컬러TV, VCR, 모니터 등 기존제품에서 확실한 기반을다지자는 것이 대우전자의 미국시장 사업전략입니다.』

대우전자의 미국법인(DECA)을 이끌고 있는 조용남이사는 미국시장에서사업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13인치이하 컬러TV, 보급형 VCR, 모니터 등 아직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부문에서는 충분히 입지를 넓힐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멕시코 복합가전단지를 생산기지로 삼아 미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지난해 GE에 전자레인지를 대량으로 공급키로하는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주시장에서 입지가 위축된 것과 대조적으로 OEM(주문자상표착방식)공급물량 확보에 주력, 외형적인 사업기반을 크게 넓혔다.

조이사는 『후나이 등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중저가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대우전자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제품생산, 마케팅 전반에 걸쳐 전보다 훨씬 민첩하게 대처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법인의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5% 증가한 총 5억달러로 잡았다는 조이사는 『이번 CES기간중 미국의 월마트, 시어즈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과 활발한 구매상담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올 목표달성을 낙관했다.또 조이사는 다음달부터 한국에서 양산될 예정인 디지털위성방송수신시스템(DSS)을 미국의 RCA등에 공급, 새로운 사업품목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