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이런 말과는 달리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엄연하게 존재한다. 봉건주의시대에는 직업군을 사, 농, 공, 상의 4부류로 대별했다. 그러나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사회로 들어서면서 직업은 그 종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인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첨단산업에 뿌리를 둔 생경한 이름의 직종이 날마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서비스분야의 직업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가 하면 자동화와 첨단기술 개발에 따라 모습을 감춘 직업도 적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 저녁으로 도시 샐러리맨들과 얼굴을 마주했던 버스 안내원이나 똑탁거리며 각종 서류를 타이핑하느라 분주한 손놀림을 자랑하던 타자수 등의 모습은 이제 빛바랜 사진첩처럼 과거의 일로 묻혔다.
현재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약 1만2천종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직업사전에 등록된 수치다. 이처럼 많은 직업중에는 국가나 공공기관의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얻어야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자격증을 따면 우선 전문직업인으로 일할 수 있다. 또 사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자격시험과 PC능력평가 인정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PC능력평가 인정제는 대우그룹이 이미 전 계열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PC활용능력을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인터넷 자격시험과 관련해서는 일부 학원들이 과대홍보로 학생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없지 않고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요즘처럼 불황기에 각종 자격증은 취직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 자격증 시대를 맞아 자격증 시험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바람작하다. 그것이 정보산업의 물꼬를 터주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