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체들, 97년 미니컴포넌트 사업 주력

올해엔 미니컴포넌트 시스템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 및 판촉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태광산업, 아남전자, 한국샤프 등 주요 오디오 업체들은 극심한 판매부진과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미니컴포넌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오디오 시장이 95년도 대비 15% 가량 줄어들었는데도 미니컴포넌트는 전체 오디오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유망분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은 다음달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분리형태의 고급 미니컴포넌트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7,8종의 미니컴포넌트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에는 젊은 층들을 겨냥해 인테리어 효과를 강조한 제품과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돌비 프로로직 회로를 내장한 제품들도 포함돼 있으며 특히 7월에는 CD 뿐아니라 미니디스크(MD)도 재생할 수 있는 미니컴포넌트가 판매될 예정이다. 또 올해 말쯤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의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DVD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미니컴포넌트도 개발된다.

해태전자는 올해 약 5개 모델의 미니컴포넌트를 신규개발해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다.

해태전자는 최근 미니컴포넌트를 중심으로 오디오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고 제품 성능강화에 주력, 신규개발 제품들에 돌비 프로로직 회로와 비디오CD 재생기능 등을 채용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남전자는 올해 7종의 미니컴포넌트를 새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아남전자는 올해부터 생산시설을 중국 공장으로 이전함에 따라 제품 공급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업체들로부터 5개 모델의 미니컴포넌트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남전자는 올해 선보일 미니컴포넌트에 돌비 프로로직 회로, 비디오CD까지 재생할 수 있는 CDP, 노래반주기 기능 등을 부가해 제품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샤프도 3차원 입체음향 기능과 비디오CD까지 재생할 수 있는 CDP 등을 탑재한 미니컴포넌트를 이달부터 잇따라 출시하는 등 미니컴포넌트를 중심으로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파이 오디오는 보급포화상태를 맞고 있지만 미니컴포넌트는 개전화 현상으로 아직도 신규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엔 미니컴포넌트를 중심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