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토픽] 고령.장애자 위한 복지정보통신 시급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고령자 및 선, 후천성 장애자들을 위한 「복지 정보통신」에 대해 정부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이재환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0년 미국장애인법(ADA), 94년의 테크법(장애인 기술지원법) 등을 통해 연방정부,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에서 장애자를 겨냥한 다양한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고령인구와 신체 장애자의 급증을 사회문제로 인식, 정보통신 기술로 이를 해결하려는 각종 조사, 연구가 활발하고 유럽연합(EU) 역시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자용 공중전화부스 설치, 청각 장애인용 하이텔단말기 무상보급, 전화요금 할인 등 경제적 지원 및 보조가 대부분인 채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개발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돼 서비스되고 있는 것중 「복지 정보통신」으로 불릴 만 한것은 「원격 사회복지 시스템」과 「재활정보통신 곰두리서비스」정도이다.

지난해 10월 정통부와 교육부가 시범 운용에 들어간 「원격 사회복지 시스템」은 공주대학교의 교육복지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대전의 장애아동재활센터, 군산의 청소년회관, 광주의 금호사회복지관을 연결하는 양방향 영상 시스템이다. 장애아동,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시영세민등을 겨냥한 이 시스템은 취학전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장애 정도를 진단,평가해 학습단계를 선정하고 가족및 교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장애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점자기, 음성합성장치, 화면 굴쇠판,지시기등 특수 단말장치를 사용, 이들이 직접 멀티미디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천리안과 하이텔에서 운용하던 관련 정보를 통합,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자체 호스트를 마련하고 직접 서비스하는 「곰두리서비스」는 재활전문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대화, 재활 상담실, 구인구직서비스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활상담실의 경우 사회 심리 직업 법률등 각 분야의 전문가에 상담을 요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구인 구직서비스에 접근하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운영하는 취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장애인재활협회는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요원 정보, 점자도서및 녹음정보등의 데이터베이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이밖에 최근 인터넷 붐을 타고 노인및 시각 장애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성서비스 소프트웨어들이 상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등 일부업체들은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 시켜주는 기능을 탑재한 PC를 선보이고 있다.

노령및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정보시스템에는 예산과 기술이 수반되어야한다. 그들이 컴퓨터를 이용하려면 입력에서 출력, 디스플레이까지 새로운 기술과 하드웨어가 동원돼야한다.

하지만 소외계층을 원천적으로 제거해야하는 정보통신 시대에 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고 그런 의미에서 고령및 장애인을 위한 종합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2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지난해 전 인구의 5.7% 였던 65세 이상 고령인의 수도 크게 늘어나 오는 2000년에는 인국 9명당 1명꼴인 14.5%, 6백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