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레이싱 게임 봇물

「겨울을 질주하자」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탁 트인 도로를 무한속도로 질주하는 레이서의 기분을 PC 상에서 만끽할 수 있는 레이싱게임이 대거 쏟아져 나와 게이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레이싱게임이 겨울에 인기있는 것은 날씨가 추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답답함을 그나마 PC게임으로 달랠 수 있기 때문. 더욱이 레이싱게임의 경우 운전면허증과 자동차가 없어도 단지 PC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실감나는 레이싱 경주를 즐길 수 있어 학생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레이싱게임은 「나스카레이싱2」를 비롯해 「세가랠리」 「와이프아웃2097」 「데이토나 USA」 「도시질주」 「포뮬러1」 「스트리트 오브 심시티」 등 10여종이 넘는데 올해는 대작이 많아 그 어느때보다도 레이싱 경주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시에라가 제작한 「나스카레이싱2」는 지금까지 출시된 레이싱게임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 미국에서는 이 게임이 출시되자 경제가 황폐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다. 게이머들이 업무를 뒷전으로 미룬 채 하루종일 게임에 몰두할 만큼 게임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실감나는 그래픽처리로, 아주 세밀하게 묘사된 구름과 아스팔트는 거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수준이다.

PC게임에 「나스카레이싱2」가 있다면 비디오게임에는 세가가 만든 2편의 레이싱게임이 유명하다. 「세가랠리」와 「데이토나 USA」가 바로 그것. 그런데 최근 세가가 이 두작품을 PC로 이식해 새로 출시함으로써 PC게이머들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오락실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세가랠리」는 윈도95에서 SVGA모드로 실행되지만 아케이드용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사막과 산악, 숲을 배경으로 하는 3개의 트랙은 결코 쉽지 않은 코스로 시간제한에 맞춰 각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선 수많은 연습주행이 요구된다. 게임에 사용되는 자동차는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행특성 역시 사실적으로 구현돼 있어 실감나는 경주를 즐길 수 있다.

오락실에 한번쯤 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레이싱게임이 바로 「데이토나 USA」. 역시 세가가 PC로 완전 이식한 이 작품은 버추어파이터와 마찬가지로 풀 폴리곤을 채용, 레이싱게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경주도 중 차가 부딪힐 경우 그 부분이 찌그러지는 등 사실성이 뛰어나며 깔끔한 그래픽처리가 돋보인다. 또 CD 원음을 통해 흘러나오는 박진감 넘치는 음악도 게임의 흥미를 더해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마일스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스크리머2」는 전편보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더욱 보강돼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시가지를 질주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랠리 레이스를 채택, 게임 자체가 주는 느낌이 더욱 역동적이다. 게이머는 먼저 영국과 이집트, 캘리포니아 챔피언십에 참여해야 한다. 여기서 입상해야만 핀란드 등 다른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배경화면과 카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들리는 음악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레이싱게임을 주로 제작해온 시그노시스에서 빠른 액션과 멋진 배경화면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와이프아웃의 후속작인 「와이프아웃 2097」을 제작,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다이렉트 3D를 지원하는 3차원 그래픽 가속기를 사용할 경우 고해상도에서 초당 30프레임의 빠른 액션과 실감나는 레이싱 경주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비소프트는 「데스드롬」과 「POD」 2개의 레이싱게임을 제작, 눈길을 끌고 있다. 데스드롬은 8개의 광활한 전투지역에서 특수 제작된 전투용 차량을 타고 적의 시설물을 파괴하며 자유를 찾아 탈출을 시도하는 게임으로, 레이싱과 슈팅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POD」는 초당 30프레임의 빠른 그래픽 처리가 돋보이는 게임으로 POD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죽음의 도시가 된 가상도시 로를 탈출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8명이 펼치는 운명의 레이싱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모터사이클을 소재로 한 「도시질주」를 비롯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모았던 「포뮬러1」, 상대차량과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디스트럭션더비2」 등이 요즘 눈길을 끌고 있는 레이싱 게임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