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컴퓨터랜드
지난해 중반이후 컴퓨터 유통업계에 작은 회오리가 일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강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을 즈음이다. 가격파괴라는 신조어가 세진을 중심으로 컴퓨터 유통업계를 강타했다. 중소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연쇄부도를 내고 있던 때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컴퓨터 유통업계의 새로운 세력(?)이 태동됐다.
나진컴퓨터랜드(대표 이상봉). 출생일은 95년 12월31일. 겨우 일년을 넘긴 신생 유통업체다.
지방에서 출발한 세진컴퓨터랜드는 1년 만에 서울에 매장을 개설했다. 그것도 3개점 동시 오픈이라는 타이틀로 세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대구, 경북지역에만 9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나진의 매출액은 2백23억원. 올해 서울지역 3개점 개설을 시작으로 오는 12월말까지 전국 직영점을 1백7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의 6배가 넘는 1천5백억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매장규모와 불필요한 인테리어를 줄임으로서 남는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 한다는 경영전략입니다. 지역밀착형으로 언제나 소비자에게 가깝고 편리한 곳에 위치하여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나진컴퓨터랜드의 이상봉 사장은 올해의 마케팅전략의 최우선 과제를 싸고 편리한 쇼핑환경에 두고 있다. 메이커제품 뿐 만아니라 자사 브랜드인 「다이너스」를 최고의 제품으로 만든다는 것.
이를 위해 경주에 4천평 부지를 확보, 조립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3월 중순에는 값싸고 질좋은 새로운 명품이 태어날 것이라고 이 사장은 자신했다.
『올해는 매장 확대와 더불어 현재 1백90명의 종업원을 5백명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평균 1백평 안팎의 매장으로 최적의 쇼핑공간을 확보하고 종업원의 친절교육을 강화해 다시 찾고 싶은 매장을 꾸려가는 것이 영업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품외 경비는 무료로 해주는 「밀착형 AS」로도 승부를 걸겠습니다』
종업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가족같은 분위기를 창출하겠다는 이사장은 국내시장 뿐만아니라 해외시장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의 경영정책은 아니지만 머지않은 시간내에 대만,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지역에는 컴퓨터 양판점이라는 유통체계가 없는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 전망이다. 또 유럽쪽의 선진 기술흡수와 함께 해외지점 개설도 고려중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해 국내유통 뿐만아니라 해외유통시장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면 아무리 높은 장벽이라도 넘을 수 있다는 각오로 자체 상품개발과 유통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국내 컴퓨터 유통이 발전되는만큼 해외시장에서 그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유통에서 불과 1년 남짓밖에 경험이 없는 「무서운 아이들」이 국내시장에서 세진이라는 거인에 과감히 도전했다. 또 컴퓨터 전문 유통업체로선 누구도 뛰어들지 않았던 해외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을 갖고 있다. 출범 만2년째를 맞는 나진컴퓨터랜드의 뱃길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올해 「나진호」의 항속은 그 어느 배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