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창업투자회사 김영준 사장

창업투자회사는 이제 첨단기술 사업화의 젖줄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요즘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인재들이 속속 창업의 길로 나서면서 이를 지원하는 창업투자회사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자본금 3백억원으로 지난해 7월 설립, 올해부터 본격적인 벤처기업 투자에 나설 LG창업투자의 김영준 사장은 LG전자에서 28년간 몸담았던 「전자통」이어서 중소 전자, 정보통신업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들 중에 독창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올해 1백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인데 이 중에서도 기술집약적인 회사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따라서 정보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가 우선적인 투자 대상이며 투자 대상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LG창업투자는 그동안 I&C테크놀로지(칩 설계), 셀라인(핸즈 프리 키트 제조), 퓨처시스템(소프트웨어), 나퉁(특수 타일 제조) 등 4개 벤처기업에 2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3곳이 전자, 정보통신 업종이다.

투자방법은 주식인수, 전환사채인수, 약정투자, 투자기업에 대한 자금대여 및 지급보증 등 다양하다. 특히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신용으로 운영자금까지 지원, 회사가 정상화할 때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 등 국제화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경영의지다.

김 사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유망한 기술력과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도 양질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당분간은 우수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나설 것이며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및 기술정보 뿐만 아니라 LG그룹의 구매력과 영업력을 이용한 마케팅 등 자금지원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까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질의 외국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을 금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꼽았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