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을 기점으로 PC게임시장은 해마다 40∼50%씩 성장하고 있으나 외국산 게임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게임시장은 3백50억원(업체 매출기준) 규모를 형성했으나 외산게임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 국산게임은 10%선에도 못미친 것으로드러났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게임편수 역시 총 3백50여편에 이르렀으나 이 중 국산게임은 10∼20%선을 차지하는 데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게임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 대부분의 업체가 국내제작보다는 판권 도입에 열을 올린 데다 인기대작 대부분을 외산게임이 차지, 소비자들이 국산게임을 외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게임시장을 주도하는 동서산업개발, SKC, 쌍용, LG소프트, 삼성전자, 삼성영상사업단, 비스코 등 6대 기업은 해외 유명게임 업체들과 제휴, 외산게임을 수입, 판매하면서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메디아소프트, 지관 등 중소수입업체들의 매출까지 포함하면 수입업체들의 총매출은 전체시장의 90%선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게임제작사는 40∼50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전체 게임시장의 10%선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PC게임시장은 전년도 신장세에는 못미치지만 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4백억원 규모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같은 국산게임과 외산게임간의 불균형은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계 스스로 무분별한 외산게임의 판권 도입을 자제하는 한편 중소벤쳐처업들이 게임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만 이같은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원철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