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 VCR생산기지 대폭 확충

국내 가전업체들이 VCR의 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충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지난해 엔低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동남아, 중국산 제품의 가격공세로 해외 VCR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해외공장의 생산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약화가 심각한 미국에서는 작년 수준으로 현상유지를 하는 대신 중남미, 동남아, 유럽,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것과 함께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네시아공장의 생산목표를 1백20만대, 중국공장은 1백만대, 스페인공장은 90만대, 브라질공장은 30만대 수준으로 각각 10∼20% 이상 늘려잡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VCR 해외 생산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75%를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미주시장은 제니스를 중심으로 공략하기로 하고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사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조만간 철수하기로 한 독일 보름스공장의 생산목표를 작년과 비슷한 50만대 수준으로 동결시키는 대신 작년 상반기에 가동에 들어간 인도네시아공장을 1백만대 수준으로,중국 上海공장은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올해 VCR의 해외생산비중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기존 멕시코, 영국 공장의 생산물량을 각각 1백만대 수준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올 하반기 브라질, 중국 등지에 새로 VCR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총 4백만대의 생산목표 중 2백50만대를 해외에서 생산함으로써 VCR의 해외 생산비중이 올해 60% 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국산 VCR의 급속한 경쟁력 약화에 대한 별다른 대안이 없어 우선 국내 생산기반을 해외로 서둘러 이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