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컴퓨터업계, 부품구득난.파업 여파로 매출 급감

일년중 최대 성수기를 맞은 조립컴퓨터(PC) 업계가 최근 부품구득난과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때아닌 불황을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동법 개정에 따른 기업의 파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용산, 세운상가 등에 밀집돼 있는 조립PC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조립PC 업체가 모여있는 나진, 원효, 선인, 터미널 상가 등엔 파업이 본격화하던 이달 초부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어 매장별 판매실적이 지난 연말의 70%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위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종묘공원을 바로 앞에 둔 세운상가는 연일 교통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시위장소 근방엔 가지 않으려는 구매자들의 심리 등으로 인해 이달들어선 매출이 평소의 절반수준도 안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2,3주전부턴 컴퓨터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마저 품귀현상을 보여 19만원선이던 펜티엄 1백33MHz CPU는 21만원, 32만원선이던 1백66MHz CPU는 35만~36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59만원선이던 펜티엄프로 2백MHz CPU는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 69만~70만원을 호가하는 등 가격이 20% 정도 올라 대다수의 고객이 구매시점을 늦추고 있다.

이에 따라 조립PC업체들은 PC조립 비용 상승으로 인한 마진감소와 판매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효상가에서 PC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불똥이 관계가 적은 조립PC 시장까지 튀는 바람에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고 있다』며 『CPU 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도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어 겨울시장에 대한 기대는 아예 하지않는 편이 나을 것같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