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대기업에 매각, 민영화할 전망이다.
20일 통상산업부 및 엑스포과학공원에 따르면 정부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신규 시설투자 및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정부직영, 민영화, 공사설립운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한 결과 최근 민영화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 대기업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산부가 잠정 결정한 엑스포과학공원 매각계획에 따르면 과학공원 부지와 시설물은 10년 거치 후 분할상환 조건으로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의무운영 기간 후 개발 자율권부여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특히 민영화 시 제기될 수 있는 입주기관별 계약문제는 엑스피아월드의 투자불이행, 시설운영부실 등을 들어 해지하고 민자유치시설은 합의해지, 공기업관은 계약해지 방법으로 정리하고 민영화에 대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엑스포과학공원 민영화 계획에는 현재 S그룹과 충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H그룹 등이 큰 관심을 표명 중에 있으며 상환조건과 입주기관에 대한 보상문제 등을 정부 차원에서 명시 또는 구체화할 경우 의외로 빠른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통산부는 그러나 지역정서 등을 감안해 일정기간 공원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한빛탑, 기념관, 정부관 등 엑스포 개최 상징기념관만을 따로분리해 엑스포기념재단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한편 엑스포과학공원은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개최 후 수리를 위해 잠시 폐장, 94년 재개장됐으나 1일 평균 방문객들은 94년 1만4천2백60명, 95년 8천7백1명, 96년 5천7백56명으로 매년 크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엑스포기념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 엑스피아월드측의 누적적자액이 현재 약 3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전기에너지관, 정보통신관, 에너지관, 자연생명관 등 일부 독자 운영되고 있는 전시관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의 경우 투자와 전시물 교체 등이 이뤄지지 않아 일반인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총 25만4천4백여평 규모로 조성된 엑스포과학공원은 국제관 운영 이후 미개발된 국제전시구역 7만5천4백평을 제외한 총 17만9천평에 각종 시설물과 주자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총자산은 부지대금 약 1천5백억원을 포함, 총 약 5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