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전산화 투자

6천5백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사라져버렸다. 멸종 이유는 격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산업도 이와 비슷하다. 시대 환경에 잘 적응한 산업은 번성하게 되지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번창하던 산업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개별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80년대 중반까지 세계 대형 컴퓨터시장을 지배해 왔던 IBM과 자동차시장의 공룡이었던 제너럴모터스의 신화가 무너진 것도 각자 산업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 변화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정보를 조기에 수집하고 이를 적시에 활용해야만 한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전산화이다. 전산화는 또한 경영합리화 수단으로도 훌륭히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오늘날 기업생존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의 경제는 지난해 불황의 늪에 시달렸고 올해도 경기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투자를 축소하기보다는 투자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보사회에서는 기업의 생존이 전산화 투자에 달려 있다. 정보시대의 경제환경은 과거보다 복잡하며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경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전산시스템의 구축이 요구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남보다 앞선 전산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면 경기회복시 신속한 경영전략의 수립은 물론 효과적인 대처도 가능해진다.

전산투자의 지속은 또 기업 내에 산재돼 있는 각종 자원을 효과적으로 재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해 줌은 물론 인력감축의 효과도 부수적으로 기대할 수 있게해 준다. 「불황 속에 투자하라」는 격언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산투자에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