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공급업체들이 행정전산망 PC 공급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이의 납품을 꺼리고 있어 행망 PC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행망용 PC는 지난해 11월 공급업체가 확정됐으나 최근 이들 공급업체들이 행망용PC 제품의 공급을 지연하거나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어서 일선 수요기관에서 물량 수급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실제 업무전산화를 위해 행망 PC구입을 추진하고 있는 종로구청의 한 관계자는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2백대의 행망용PC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러나 현대전자, LGIBM, 대우통신 등 PC 공급업체들이 물량공급을 꺼려하고 있어 업무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행망PC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행망PC 공급가가 제조원가에 크게 못미쳐 공급업체들이 계약수량 외의 PC 추가공급을 기피하고 있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행망용 PC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행망 PC납품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물량을 납품하는 순간부터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행망용 PC공급물량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행망 PC의 납품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망PC 공급을 주관하고 있는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 간의 경쟁이 너무 심해 행망용 PC공급가가 낮게 책정된 것 같다』며 『그러나 선정업체들이 업체별로 할당된 물량공급은 오는 5월까지는 큰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행망PC의 공급은 입찰시 납품계약물량에 비해 수요가 최대 5배까지 초과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급업체들이 계약물량 외에 추가로 PC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국가기간전산망인 행정전산망의 운용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욱,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