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나 체리(Neneh Cherry)는 우리에게 생소한 여성가수다.8년 전 「Buffalo Stance」라는 댄스곡으로 잠시 주목받았을 뿐 지금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은 찾아보기힘들다.
그러나 네나는 긴 공백을 깨고 최근 3집앨범 「Man」을 발표,결코 간과할 수 없는 능력을 지녔음을 보여주고 있다.스웨덴 출신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네나는 영국을 주무대로 음악활동을 해왔는데 이번 앨범으로 종전의 댄스아티스트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첫 곡 「Woman」은 지난해 여름내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라디오를 통해 가장 많이 방송된 곡으로 현악기를 곡 도입부분에 사용,고존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켜 네나의 호소력 짙은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곡이다.
「Feel It」과 「Kootchi」는 마치 앨라니스 모리셋과 셰릴 크로우를 합쳐 놓은듯해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네나에 주목케 한다.「Hornbeam」은 사이키델릭한 편곡으로프린스의 음악을 듣는 것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Trouble Man」은 재즈 피아노선율속에 수놓는 네나의 우울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또한 「7 Seconds」는 지난 94년 全 유럽차트를 석권했던 곡으로 아프리카 출신 뮤지션 유소 엔드루와 함께 공연해 인종차별주의와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에 집착하는 사람들에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담겨있다.
수록곡들을 감상하다 보면 다양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네나의 빼어난 음악성에 매료된다. 물론 네나가 오랜 공백을 극복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나여성가수들의 전성기라 할 현 팝음악계에 또 하나의 수퍼스타로 떠오를 능력이 충분한 가수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