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국내서도 갱스터랩 음반 발매

최근 두 장의 갱스터랩 음반이 전격적으로 국내에 발매돼 화제가 되고 있다.인기 흑인래퍼인 스눕 도기 독(Snoop Doggy Dog)의 데뷔앨범 「도기스타일」과 최신보 「더 도그파더」가 최근 무삭제 원곡으로 발매된 것.

스눕 도기 독은 지난 93년 교도소를 출소하면서 발표한 데뷔앨범 「도기스타일(Doggystyle)」로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미국내에서만 5백만장 이상을 판매했던 화제의 인물. 최신 앨범 「더 도그파더(The Doggfather)」도 발표 1주만에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인기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당대 최고의 갱스터 래퍼들인 닥터 드레,아이스 큐브,비스터 보이스 등의 음반 대부분이 발매금지됐었다.가사내용이 폭력적이고 저속해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이다.

갱스터 랩의 큰 줄기는 「비판의식의 발현」으로 흑인멸시가 만연하는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난이자 길거리 하층문화의 대변자로 평가받는다. 때론 핍박받는 흑인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직접적인 대항을 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력, 섹스, 마약을 조장하고 듣는이를 자조적인 패배주의에 빠뜨리기도 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항상 문제로 제기돼왔다. 특히 아이스 큐브는 지난 94년 LA폭동사건을 전후해 『한국인이 경영하는 상점을 모두 불태우라』는 직설적인 가사로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갱스터 랩이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에 따라『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한다』는 음악마니아 및 음반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스눕 도기 독의 음반이 정식발매된 것을 계기로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갱스터 랩 앨범발매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해묵은 「문화향유권 자유보장 對 문화충격으로부터의 국민보호」논란이 다시 표면화될 전망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