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호출기 수요 급증

문자호출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까지만해도 수요가 거의 없어 판매상들이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던 문자호출기가 서비스사업자들에 의해 최근 도입된 오퍼레이팅방식이라는 새로운 문자서비스가 가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가격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일반 무선호출기와 달리 일부 문자호출기의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제품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용산 등 전자상가에는 지난해 중순까지 무선호출 문자서비스 신규가입이 월평균 수백건에 불과해 문자단말기의 수요량이 극히 저조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수천건으로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문자단말기가 올해 1월중순 현재까지 4만여대 이상이 팔리는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동안 판매된 문자호출기 수요량은 95년 문자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1년동안 판매된 5천여대 보다 무려 8배가까이 4만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에 위치한 이동통신 대리점인 K사는 지난 10월까지 문자호출기의 월평균 판매량이 1백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동안 월평균 5백개씩 판매했으며 올해 1월들어 20일만에 이미 6백여개를 판매함에 따라 대형 무선호출기 유통업체을 대상으로 물품확보에 나서고 있다.

강남의 이동통신대리점이 E사도 불과 3개월전까지 만해도 4천여대의 문자호출기 재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제조업체에 저가에 반품을 추진하는 한편 퀴즈와 추첨등 각종 자체 판촉행사를 통해 길거리에서 3만∼4만원에 문자호출기를 판매했으나 최근 수요증가와 함께 재고물량이 1천5백대로 줄어들어 이달초 반품추진과 가두판매를 중지했다.

최근 문자호출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말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이 약속된 숫자코드를 입력해 문자를 전송하는 코드입력방식대신 교환시스템을 거치는 오퍼레이팅방식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문자서비스의 이용이 손쉬워진데다 얼마전까지 10만원대를 호가한 문자호출단말기 가격이 최근 6만∼7만원대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