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올 컴퓨터시장 부문별 기상도 (14);프린터

올해 프린터 업계는 보급형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주요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올해 20만원대 보급형 잉크젯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가격파괴경쟁을 벌이고 레이저프린터도 40만원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무차별 가격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로인해 올해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 인하경쟁의 여파로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0% 미만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체 프린터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1백4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잉크젯프린터가 1백3만대를 차지해 9.5% 소폭 신장하고 레이저프린터는 38%가 늘어난 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잉크젯프린터 부문이 가장 치열한 가격경쟁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는 LG전자가 지난해 제록스와 공동설립한 합작법인 GS제록스로부터 저가형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을 공급받아 잉크젯 시장에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것이 확실해 시장 경쟁이 지난해 보다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잉크젯 시장판도가 선두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와 지난해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2위로 급부상한 삼성전자가 팽팽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가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잉크젯 프린터시장은 고급화 성향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중에는 1펜 방식의 저가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3.4분기 이후에는 2펜 방식의 20만원대 제품이 등장해 기존 40만원대 제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또 컬러 인쇄시 현재 0.2~0.5ppm 수준에 불과한 인쇄속도를 1~2ppm까지 개선한 고속 컬러잉크젯도 등장해 30~40만원대에 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레이저프린터 분야는 외형상 37.5%나 신장돼 프린터 시장의 고급화를 사실상 주도할 전망이다.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큐닉스컴퓨터와 LG전자가 나란히 선두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한국휴렛팩커드가 만만치 않은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돼 이들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5%를 장악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저프린터는 A4 시장이 28만대 2천2백억원의 방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레이저 시장을 주도할 것이 확실하며 A3 제품은 지난해까지 소량 판매돼 온 B4 제품군을 흡수하면서 총 6만대가 판매돼 9백60억원의 신규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네트웍 환경에서 분당 20매 이상 고속으로 인쇄할 수 있는 네트웍프린터 판매도 올해 급신장해 전년대비 3배이상 늘어난 3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6만대 가량이 판매돼 사양세에 접어든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34%가 줄어든 4만대 안팍으로 예상돼 정부기관, 군사기관 등 특수분야에 니치마켓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