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오라클 새 NC 특징과 전략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진영의 「넷PC(Network Personal Computer)」공세로 한동한 주춤거리던 오라클의 「네트워크 컴퓨터(NC:Network Computer) 전략이 다시 가동됐다.

로렌스 엘리슨 회장 등 오라클의 최고경영진이 지난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했던 NC관련 대규모 이벤트는 지난해 9월 전격 발표한 넷PC에 대한 NC의 건재를 전세계에 증명해 보인다는 메시지였다.(본보 1월 15일자, 1월21일자 참조)

NC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PC의 단점들을 극복, 사용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5백달러 미만) 이동이 편하도록 외형을 작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NC에서 이 세가지 특징을 만족해주는 요소가 바로 월드와이드웹과 네트워크컴퓨팅이다. 월드와이드웹 방식의 데이터 표현은 컴퓨터 사용 방법을 TV 튜닝 수준으로 보편화시켜주는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의 채택을 뜻한다.

또 네트워크컴퓨팅은 컴퓨터가 가져야 할 주요기능을 원격지의 서버컴퓨터에 저장해 놓는 것도 가능케 해준다.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언제든지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컴퓨터에서 꺼내올 수 있다. 엘리슨 회장의 표현대로라면 NC는 수도꼭지, 네트워크는 수도관, 서버컴퓨터는 정수장 탱크가 된다. 가정마다 굳이 거대한 정수장 탱크(즉 PC)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엘리슨 회장의 논리다.

여기서 오라클의 의도는 정수장 사업, 즉 수도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수도꼭지나 수도관 공급사업은 제3의 업체 즉 하드웨어 업체들의 몫이다.

오라클의 수도사업을 위한 인프라로는 네트워크 통합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인 「네트워크 컴퓨팅 아키텍쳐」(NCA), 서버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시리즈인 「오라클 7.x」, 「오라클 워크그룹」, 「퍼스널 오라클」, 인터넷, 인트라넷 서버인 「오라클 웹서버」, 클라이언트서버개발도구인 「오라클 디자이너/2000」, 「오라클 디벨로퍼/2000」, 「오라클 인터오피스」, 「오라클 파워오브젝트」를 비롯,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패키지(ERP)들이 있다. 오라클은 또 여기에 고수준의 컨설팅서비스와 교육프로그램들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꼭지에 비유되는 NC는 사용자(가입자)가 정보(수도물)를 실행하는데(끌어 오는데) 필요한 요소만 갖추고 나머지 하드디스크등 저장장치(물탱크)나 처리장치(취수장)등은 서버컴퓨터(정수장)에 두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지고 크기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난 20일 엘리슨 회장이 시연한 NC의 핵심 요소는 중앙처리장치(CPU), 기본메모리(램),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입출력 인터페이스, 접속서비스 선택 인터페이스 등으로 만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CPU는 영국 암(ARM)사의 32비트 축소명령어세트컴퓨터방식 프로세서(RISC)인 「ARM 7500」이 사용되고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성능은 인텔의 486DX2/66에 비교되고 있다. 오라클 측은 NC의 최대 단점인 PC와의 호환성 유지를 위해 앞으로 펜티엄 버전 규격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로는 28.8Mbps모뎀, 이더넷카드(이중와선 10베이스T 및 동축 10베이스2), 25Mbps ATM카드, 고속 E1 및 T1, ISDN카드 등이 있다. 또 입출력 인터페이스에는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마이크, 헤드폰, 스피커, 무선적외선인터페이스 등이 지원된다.

서비스 인터페이스로는 기존 PC용 그래픽 표준인 VGA및 슈퍼VGA를 비롯,TV의 NTSC 및 PAL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컴퓨터와 TV간 화질 차이를 극복해주는 소프트웨어 「엔티 트위터」를 실행할 수 있다.

이밖에 NC는 인터넷이나 네트워크 접속이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사용자(보유자) 식별용 수단으로서 스마트카드를 채용하게 된다. 스마트카드는 신용카드나 ATM카드와 유사한 것으로서 개인 식별번호(PIN) 정보를 담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