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 포럼 24일 출범

국회에서 국내외 과학기술계 석학을 매월 1명씩 초청, 특강을 듣고 토론도 벌이게 될 연구모임인 국회과학기술포럼이 24일 준비모임을 갖고 정식 출범한다.

이 모임은 우선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호선 의원(통신과학기술위, 국민회의)과 조장희 교수(KAIST)가 각각 신경컴퓨터와 전자의료기개발 분야에서 조예가 깊은 학자들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과학기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호선 의원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출신 초선 의원으로 최근 차세대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신경망 컴퓨터분야에서 1백개가 넘는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이고, 조장희 교수 또한 전자진단장치인 MRI분야에서만 1백편이 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정도로 해당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의원은 연구모임을 결성하게 된 배경을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의원들이 너무 적어 과학기술 정책의 수립 및 집행과 관련, 국회의 對행정부 견제기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과 연구소들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연구여건을 개선해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지만 과학기술 정책에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것은 바로 국회의 對행정부 견제기능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이 과학기술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급선무라고 판단, 국회 안에 『또 하나의 과학기술 관련 연구모임 결성에 발벗고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1년 동안 이 포럼에서 다루어질 강연내용 또한 정보통신 등 첨단과학은 물론이고 생명과학,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철저하게 과학기술의 대중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랜드 박사가 오는 3월 21일 첫번째 강연(제목:오존층과 지구온난 현상)에 나서는 등 3회의 생명과학분야 강연이 상반기 동안 열릴 계획이며 이어 물리, 화학(4회)과 첨단과학(4회) 분야 강연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계속된다.

이 모임에는 국회의원들은 물론 산업계, 학계, 출연연, 언론계가 후원기관으로 잇따라 참여하고 있어 활동의 반경이 국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연구회(회장 김덕룡 의원), 가상정보가치연구회(회장 이상희 의원), 정보통신포럼(회장 임복진 의원), 정보화정책연구회(회장 최형우 의원) 등 최근 국회에서 결성, 활동하고 있는 4대 과학기술 관련 연구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또 학계에서 조완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윤덕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 출연연에서 박원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진호 과학재단 사무총장, 산업계에서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 정용문 한솔전자 사장,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 구자홍 LG전자 사장, 언론계에서 김상영 전자신문 사장, 오명 동아일보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등이 각각 준비위원으로 이 연구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