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억장치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기록용량의 대용량화와 휴대용 제품의 대중화 두가지 테마로 압축될 전망이다.
먼저 핵심 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보급형 모델은 올해초 평균 기록용량이 2.0GB에서 연말에는 4~5GB로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HDD 저장용량이 연간 2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업체 사용자와 고급PC 사용자층도 대용량 제품을 선호해 멀티미디어 입출력기능을 강화한 7~9GB용량의 엔터프라이즈용 제품 판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하드디스크 대용량화가 예견되는 것은 최근 영상처리 응용제품과 영상회의시스템 보급율이 급증한데다 2.4분기부터는 차세대 영상매체인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도 가세해 방대한 크기의 멀티미디어 영상물과 오디오, 애니메이션, 게임, 영상자료 등을 기록할 수 있는 대용량 HDD 수요가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대용량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디스크 한 장당 휠씬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고밀도 집적기술 및 MR헤드를 탑재해 가격-성능비를 높인 제품도 경쟁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플래터 기록밀도가 현재 디스크 한 장당 1.6~2.0GB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말에는 장당 3.5GB 안팍의 고밀도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억용량 증가추세라면 하드디스크 연간 기억용량 증가율이 처음으로 2배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평균 용량은 지난 90년 이후 1년6개월에서 2년마다 2배씩 신장해 왔다.
하드디스크와 함께 최근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광자기디스크드라이브(MODD) 용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피나클마이크로, 후지쯔, 맥스옵틱스, 레인저 등 주요 광드라이브 공급사들이 최근 신기술을 탑재해 기록용량을 2~8배나 늘린 대용량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안에 DVD롬 수준인 장당 10GB용량의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억장치 분야에서 올해 가장 치열한 시장경쟁을 치룰 분야가 휴대용 기억장치 제품군이다. 지난해부터 매년 두배 이상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휴대용 기억장치는 올해에도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2백60% 이상의 가파른 신장세가 예견된다.
이와함께 제품군도 다양화돼 현재 영일컴퓨터, 새로텍, 시게이트코리아, CDL, 선경유통 등 10여개 업체 20여종의 제품군에 불과한 것이 올해말에는 20여개 업체가 40여종 이상의 제품을 판매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휴대용 기억장치 주력제품으로 프린터 포트에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는 MODD와 PCMCIA 방식의 CD롬드라이브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소규모 기업체와 고급PC사용자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중견 기억장치 업체인 태일정밀이 미국 캐슬우드사와 기술계약을 체결하고 휴대용 HDD를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초소형 HDD 생산업체인 미국 인터그럴사도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 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