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자회사인 MBC프로덕션(대표 이긍희)이 영화시장에 진출한다. MBC프로덕션은 오는 6월 황인뢰 PD의 「꽃을 든 남자」를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극장용 영화제작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최근 이진석, 김종학 등 PD출신 감독의 잇단 충무로 진출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방송사 계열 프로덕션이 직접 극장용 영화를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 상반기 중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MBC TV의 방송프로그램을 이용한 소비자직판 비디오제작 및 판매에 나설 예정이던 MBC프로덕션이 이번에 6월영화 개봉을 발표함으로써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MBC프로덕션의 영화시장 참여는 지난해 11월 (주)SKC(대표 장용균)와 영화, 비디오, 음반, CD롬 게임 등 영상산업 전분야에 걸쳐 파트너십을 맺는 「포괄적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시화돼 왔다.
이번 MBC프로덕션의 영화사업 참여는 지난해 「KBS영상사업단」이 중장기 발전계획 「비전 2001」을 통해 영상산업 강화를 발표하고, 「SBS프로덕션」이 비디오 부문에서 히트작을 연속 출시, 매출을 급신장시키는 등 경쟁사들이 영상분야에서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영화부문에서 선발업체들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영화업계는 이번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경쟁사들도 연내에 자회사를 통한 영화제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MBC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꽃을 든 남자」가 드라마 성향이 짙은 영화로 어느날 잠적한 시나리오 작가가 영화배우를 꿈꾸는 밤무대 댄서와 술집의 고참 웨이트리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3각 관계를 기둥 줄거리로 폭력조직의 암투극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작가 주찬옥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계 부동의 스타 심혜진과 「코르셋」 「고스트 맘마」로 급부상한 김승우가 타이틀롤을 맡게될 예정이다.
김건영 MBC프로덕션 상무는 『「꽃을 든 남자」의 제작비로 약 15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며 MBC TV의 간판급 연출자와 작가가 손잡고 만드는 영화시장 진출 1호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호응을 낙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