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산업 텔레마케터가 주도한다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39쇼핑(대표 박경홍)에서 근무하는 텔레마케터(TM)는 무려 1백40여명에 이른다. 한국통신이 운영하고 있는 114 안내교환원을 제외하고는 단일회사로는 가장 많은수의 텔레마케터가 일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홈쇼핑산업에서 텔레마케터가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쇼호스트」와 함께 전문직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TM이란 전화를 통해 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주문을 받으며, 구매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자세히 상담한 뒤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종의 매매 오퍼레이터.

39쇼핑의 TM들은 3개조로 나뉘어 하루 8시간씩 전화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이들 텔레마케터는 어떤 때는 단 한시간 만에 10억원 어치의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요즘도 하루평균 2억5천만원에서 3억원의 물품을 판매하는 등 홈쇼핑채널에 출연, 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쇼호스트와 함께 상품판매를 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다.

2년간 마케팅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말 39쇼핑으로 와 두달째 TM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광임씨<사진>는 『텔레마케터란 직종이 각종 어려움도 많지만 상품구매를 원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한 뒤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판매를 했을 경우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좋은 TM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친밀감을 주는 동시에 목소리가 안정되고, 표준어를 구사하며, 고객이 흥분하지 않고 안정적인 심리상태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TM에는 39쇼핑처럼 걸려온 전화를 받아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주로 하는 「인바운딩」과 먼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상품구매 정보를 제공하는「아웃바운딩」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 정씨는 『39쇼핑과 같은 「인바운딩」 TM은 「아웃바운딩」보다는 비교적 쉽지만 다양한 고객에 대한 정보가 일체 없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전문직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TM에 대한 인기도 급증해 20대에서 40대까지의 주부를 포함한 「39쇼핑」의 TM 신규인력채용 공고에 기혼여성 지원자가 60%를 차지했다. 39쇼핑은 40여명의 신규인력을 더 채용, 내달 중 자본금 10억원으로 「39텔레마케팅(주)」을 설립할 계획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