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협회 이종수 회장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한계에 도달한 내수시장에서 벌이는 이전투구를 자제하고 보다 넓은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합니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 이종수 회장은 올해 엘리베이터 업계의 현안을 이같이 지적하고 협회차원에서 수출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국내 엘리베이터 경기에 대해 『건축경기 불황의 여파로 큰 성장은 거두지 못했다. 중소업체들은 그 파고가 더욱 심각한 상태에까지 도달했으며 대기업들도 지나친 수주경쟁으로 수익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내수의 경우 생산은 95년보다 약간 상회했으나 채산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4%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45개국에 2억5천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함으로써 95년에 비해 무려 15%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수출면에서는 유망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올해도 엘리베이터 경기가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엘리베이터 산업은 건축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건축경기를 뛰어넘는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회장의 이같은 전망은 건설경기 전망에 따른 것이다.
몇몇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가 하반기 건설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경제 외적요인의 반영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에서 주거용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0.6%, 비주거용 건설투자는 1.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산업은 14.7%의 성장이 예상되는 토목부문 건설경기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건설경기가 6∼7% 증가한다 하더라도 반영되는 요소는 적어 내수의 경우 3∼4%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장은 해외시장에서의 세계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한다면 전년대비 10% 증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장은 수출증진을 위해 협회차원에서 각 회원사에 대한 측면지원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엘리베이터 시장에 관한 정보를 회원사에 제공하는 한편 최근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중국의 엘리베이터단체인 「중국전제협회」와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중으로 우리 협회에서 중국 엘리베이터협회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을 홍보하고 수출을 위한 기반조성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개정된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을 남겨놓고 있는 것과 관련, 『하위법령에 검사기관의 다원화를 비롯해 검사수수료의 인하, 검사기간의 단축, 적정보수료 산정, 보수업체의 능력강화 등의 내용이 모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행정쇄신위원회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4월 확정한 승강기 안전관리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방안대로 모든 정책이 추진되고 관련법령이 정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