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가전산업 품목별 전망 (9);주방가전

『경쟁력을 키워 수입제품에 대응하라』.

이것이 올해 소형가전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얘기다.

올해 소형가전산업은 10% 성장에 약 1조2천억원의 시장규모를 이룰 전망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품목이 경기침체로 역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형가전은 신규 제품의 도입과 수입제품의 확대로 예년수준의 시장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기밥솥, 가스오븐레인지, 자외선식기살균건조기, 주서믹서, 커피메이커, 토스터 등의 주방가전용품은 새로운 주방문화의 전파라는 관점에서 대체수요와 신규수요 창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소형가전 중 가장 시장규모가 큰 전기밥솥시장은 약 2백70만대의 물량에 1천8백억 정도의 매출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기밥솥시장은 압력기술을 도입한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기존 전기보온밥솥의 대체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월 IH전기압력밥솥을 내놓아 성황리에 판매하고 있고 삼성도 오는 4월을 목표로 IH전기압력밥솥을 출시할 예정이며, 대우도 전기압력보온밥솥을 상반기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기밥솥 전문업체인 대웅전기산업, 한미 등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압력밥솥의 모델수를 늘리고 영업을 강화해 가전3사의 시장공략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 올해 전기밥솥시장은 압력밥솥 신제품 경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스오븐레인지는 다른 가전제품과는 달리 아직까지도 보급률이 5% 정도밖에 되지 않아 성장기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1백85만대가 판매됐던 가스레인지의 대체수요를 가스오븐레인지가 가져올 것으로 예측돼 올해에는 17만5천대 정도가 판매될 전망이다.

특히 30인치 이상의 수입제품들이 많았던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 국내 표준주방에 걸맞은 27인치, 24인치 등의 국산 보급형 제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점차 가스오븐레인지의 보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들어 주방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자외선 식기살균건조기는 약 16만대, 2백70억원의 규모로 늘어갈 전망이고 일반 식기건조기는 30만대, 1백80억원의 규모를 이룰 예상이다. 또한 앞으로는 이 제품들이 부엌가구의 빌트인(Buit in, 붙박이) 형태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에는 약 13만대, 2백억원 규모의 제품이 빌트인 형태로 추가 판매될 전망이다.

주서믹서는 1백30만대, 4백90억원의 규모로 예상되며 아직까지 가전3사와 중소업체들의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나 외산제품이 17% 정도로 점차 시장점유율을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피메이커, 토스터 등은 각각 1백10만대와 50만대 정도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제품들은 필립스, 브라운, 물리넥스 등 외산업체의 시장잠식률이 절반을 훨씬 웃돌고 있어 가전3사를 비롯 중소업체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더욱 그 경쟁력이 미약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다용도 조리기, 분쇄기, 프라이팬, 각종 쿠커류 등은 중소전문업체들이 예년수준 정도로 생산,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