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가 화재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해 화제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가 지난해 11월 출시, 이동제품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플립형 이동전화 단말기(모델명 SCH200F, 사진)가 바로 화제의 모델이다.
전남 목포의 모 조선소에 근무하고 있는 전상윤씨는 최근 「애니콜 디지털」 제품을 상의에 넣은 채로 작업을 하던 도중 용접기에서 튄 불통이 옷에 옮겨 붙어 옷과 지갑, 디지털 단말기까지 새까맣게 타버렸던 것.
전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녹아 붙은 단말기의 플립을 뜯어내고 전원스위치를 켜 본 결과, 놀랍게도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통화대기표시가 나타나 자신의 무선호출기로 통화를 시도해 정상통화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재에 노출되고도 성능에 전혀 이상이 없었던 사실에 놀란 전씨는 이 사실을 곧바로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센터에 통보, 「소손된 부품의 교체」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안심보험에 가입돼 있어 부품교체 대신 동일모델로 전격 교환해 주게 된 것.
삼성전자의 제품이 이처럼 화재에도 견고한 것은 △열과 충격에 강한 부품을 사용해 섭씨 2백도에서도 회로의 부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 고신뢰성의 납땜기술 △안테나 피복이 손상돼도 성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이중안테나구조 △완성된 제품에 대한 열충격, 고온, 저온동작, 진동, 낙하실험 등 1백50가지 항목이 넘는 철저한 신뢰성 테스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