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룡)가 23일 멀티미디어, 가전, 정보통신, 반도체 등 제조사업을 4개 영역의 대표이사 체제로 전개하면서 사업본부별 자율과 책임경영을 명확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4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존 2총괄 15본부 체제를 1총괄 10본부로 사업영역을 단순화하면서 각 단위별 사업조직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전진배치형 조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사 스탭조직은 앞으로 장기전략과 비전 제시 위주의 전략적 기능만을 맡고 각 사업본부는 권한과 책임의 주체로서 사업부 지원 및 시너지 창출, 사업부는 제품별 경영책임 단위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본사 조직의 경우 단순하고 스피디한 경영체질로 전환하기 위해 2실 9팀으로 축소 조정,작은 본사를 구현하고 권한을 사업본부에 과감하게 이양함으로써 장기적인 사업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적 기능을 수행키로 했다.
각 제조본부는 본부별로 추진해야 할 장기비전과 신규사업 발굴, 수출을 통한 글로벌 경영의 가속화, 제품과 관련된 생산, 개발, 판매 등 사업운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갖게 됐다.
멀티미디어본부(본부장 이해민 대표이사 부사장)는 종전의 △영상미디어 △디지털미디어 △정보미디어 등 3개 본부를 통합해 영상, 비데오미디어, 컴퓨터, 디스플레이, 스토리지(HDD) 등 제품별로 5개 단위로 세분화, 제품 단위별 자율,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반도체총괄(총괄 이윤우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메모리사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마이크로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전담하는 시스템 LSI본부(본부장 진대제 대표이사 부사장)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는 또 해외본사의 공격적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랫동안 국내영업을 지휘했던 손명섭 부사장을 중국본사 전자총괄로, 노근식 국제본부장(부사장)을 구주본사 전자총괄, 김순 디지털미디어본부장(부사장)을 중남미 총괄로 임명하는 등 중량급 인사를 해외본사에 전진배치해 현지완결형 글로벌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