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신 6백돌을 맞는 세종대왕은 1937년 음력 4월 10일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1418년 즉위한 이래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측우기를 제작하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1450년 승하했다.
세종이 즉위했던 32년간은 정치, 문화, 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업적을 이룬 시기였다. 특히 자격루는 과학기술의 중심기계로 우리나라가 과학적 창조성이 있는 민족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이며 자랑이다.
그뿐 아니라 각종 천문 관측기와 시계기의 완비, 인쇄기술의 개선, 도량형의 정비, 무기의 개량, 측우기의 발명, 농업과 의학분야의 저술 등 당시로서는 가장 첨단을 달리는 과학기술 유산을 남겨 우리 과학기술사의 황금시대를 이뤘다.
세종시대에 남긴 여러가지 과학기술 업적 가운데서도 특히 관천수시(觀天授時)를 위한 여러가지 계측의기의 창제는 대표적인 국책사업의 하나다. 세종실록을 보면 『때를 백성들에게 알려주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하늘을 관찰하는 일이고, 하늘을 관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의표를 관찰하는 일이다』는 문구가 있다.
제왕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천문학에 큰 관심을 기울인 세종은 이천과 장영실을 중국에 파견, 천문관측기와 시설에 대한 지식을 습득케한 후 자료수집과 정리가 끝난 1432년부터 본격적인 의표창제(儀表創製)사업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1438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대인 간의대에 기능이 뛰어나고 정밀한 관천의기를 갖출 수 있었다.
세종대왕 탄신 6백돌인 올해 우리는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과학 기술연구를 국책사업으로 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인재등용 자유로운 연구여건 조성 선진 과학기술 도입과 토착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계측기술을 확보한 세종대왕이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