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연구조합 유철진 이사장
『수치제어(NC)장치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간 협력을 강화하고 개발자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NC공작기계연구조합 유철진 이사장은 올해 조합의 당면과제를 이같이 밝히고 개발한 NC장치를 공작기계 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정부의 공업기반기술 개발사업중 하나로 NC공작기계연구조합 주관하에 NC장치 공동개발에 나서 1차연도를 마감한 지난해 실시간 운용체계 등 8개 과제별 한국형 NC장치 개발을 위한 기본개념 설계 및 제작을 위한 사양결정 등 기초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올해는 각 과제별 1차 시제품 제작 및 단품에 대한 시험실시와 SI(System Integration)를 위한 관련장치 개발 및 시운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중 자본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한 국가의 자본재산업 부진은 곧 타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선진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NC장치 개발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공작기계에서 NC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금액대비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거의 전량을 수입품에 의존, 공작기계 업체들의 부가가치가 낮아짐은 물론 타 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유 이사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총 4년간의 개발기간중 2년째로 접어든 올해는 사실상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인 NC장치 개발이 본격화되는 첫해로 자금 및 인력이 집중 투입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NC장치 개발사업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자금문제와 관련, 1차연도를 통해 드러난 정부의 연구개발비 지원금 축소 및 지원계획의 불안정은 참여업체들의 개발의욕을 저하시키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안정적인 자금지원 계획이 우선 나와야 할 것이라고 유 이사장은 지적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각 개발 참여업체들은 자사 이기주의를 버리고 협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이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조합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개발될 NC장치의 1차목표는 국내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준개방형이 될 것이며 최종목표는 선진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선반 및 머시닝센터용 개방형 NC장치』라며 『일본과 독일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제품수준까지 끌어올려 일본, 독일 등 외국업체의 NC장치가 국내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점차 국산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최초 5년이었던 개발사업 기간이 정부의 방침에 의해 4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개발사양을 변경하고 인력 및 자금을 집중 투입해야 하는 등 문제점도 있어 조합은 어느 때보다 정부 및 업계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유 이사장은 『NC장치 개발은 공작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메카트로닉스 산업의 경쟁력과도 연관효과가 크므로 이 사업의 성패여부는 국내산업 전체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따라서 정부와 민간업체는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