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번 조직개편은 본사 스탭조직을 줄이는 대신 제조사업을 독립적 본부체제로 운영하면서 책임경영을 명확히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리고 사업 또는 업무의 경중에 따라 책임자(임원)의 직급 수위를 조절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와함께 그룹과 마찬가지로 본사 사업부문에서 중책을 맡아온 중량급 인사를 해외 조직에 전진 배치시켰다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본사 스태프의 축소는 윤종룡 신임 총괄대표가 주창한 3대 경영목표 가운데 단순(Simple)하고 스피드(Speed)한 경영체질로의 전환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즉 5실 15팀을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 등 2실 9팀으로 축소 조정, 장기적인 사업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적 기능만 수행하는 작은 본사로 탈바꿈했다. 특히 부사장체제의 경영지원실장을 전무급으로 낮춰 스태프의 군살을 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제조사업군도 멀티미디어, 가전, 반도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영역 중에서 반도체의 경우는 이윤우 대표이사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상위조직(총괄)으로 놓음으로써 핵심사업으로써의 중요성을 그만큼 강조한 반면 종전 부사장체제의 가전본부는 전무체제로 한단계 낮췄다. 이는 가전사업 중 AV분야가 이미 멀티미디어본부로 옮아가고 백색가전만이 남아있는데다 가전사업이 다른 사업영역에 비해 그 비중이 작게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출범한 TFT LCD본부(본부장 이상완 전무)는 반도체총괄내 독립 사업본부로 확대된 케이스다.
그동안 부사장이 이끌어온 국내영업본부도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전무급을 본부장으로한 슬림형 조직으로 재편, 스피드한 영업전략을 전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본부도 마찬가지로 상무급을 실장으로하는 해외협력실로 축소조정해 현지 완결형을 추구하는 해외경영을 지원하는 기능에 주력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